나는 가끔 꼰대희 채널에 반응 좋은 편이 있으면 한 번씩 보고는 한다.
그러다 최근 반응이 좋았던 이지영 선생님 편을 보고, 철학에 관심이 많은 나는 (15:22)부터 시작하는 내용에 "어떻게 이렇게 알기 쉽게 설명을 할 수 있지?"라는 놀라움에 아직도 여운이 깊게 남는다.
이지영: 철학이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꼰대희: 철학은 사상이지요. 사상...
이지영: 사상은 무엇입니까?
꼰대희: 사상은...철학이지요...? (놀라운 회피력)
이지영: 많은 사람들이 윤리 공부를 제일 처음에 하면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모르는 채.
그냥 공자, 맹자부터 배우기 시작하거든요.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 철학은 그 시대에 가장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나쁜 관념으로부터 그 사람을 해방시켜주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를테면 맹자를 우리가 철학책에서 배우고 있는 이유 그리고 수능 과목에서 공부하는 이유는 맹자가 살던 시대는 '춘추전국시대'였어요.
왕들이 엄청나게 횡포랑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때라고요.
왕에 의해 가족을 잃고, 친척을 잃고 우는 사람들이 가득한 상황이었다고요.
근데 그때 사람들은 왕은 '천자'
하늘에서 정한 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왕을 함부로 비난하지 못했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니까 '하늘이 나를 버렸다.'라고 생각을 했죠.
근데 그때 맹자가 이렇게 얘기해요.
'성선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하게 태어났다.
'측은지심' 어린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하면 구해주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하는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 왕은 사람이 눈앞에서 죽어나가는데 눈빛 하나 변하지 않으니 인간이 아닐 것이다.
'인면수심' 인간의 면상을 한 짐승일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천자일 리는 없다.
저런 왕을 내쫓아도 죄를 짓는 것이 아니다.
'역성혁명론'
그래서 그때 맹자가 사람들에게 해줬던 성선설이
우리에게는 성선설이라고만 남아있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그걸 들으면 해방감을 느꼈을 거예요.
하늘이 나를 버린 줄 알았는데 왕 저 놈이 인간의 탈을 쓴 짐승 같은 놈이었구나. 내쫓아서 죽여버리면 왕을 죽였다는 게 아니라 짐승을 죽인 거나 다름없는 행동이라 하니까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죽어나가게 만든 왕을 비난할 수도 있고, 새로운 백성을 위한 왕을 세울 수도 있고, 그렇다 보니 맹자가 그 시대 사람들에게 위로와 해법을 제시한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우리가 철학 속에서 배우고 있는 거 거든요.
그게 맹자의 성선설을 조금 더 스토리로 배우는 방식입니다.
꼰대희: 어~성악설은? 그 순자인가?성악설이 순자죠?
이지영: 예쁜 여자가 좋으세요? 못생긴 여자가 좋으세요?
꼰대희: 뭐,뭐,저 뭐, 대부분 이쁜 사람 좋아하겠지요.
이지영: 네, 사람들이 예쁜 사람을 좋아하는 건
예쁜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예쁜 것에 대한 '선망'이 있는 건 자기가 주변 사람들이 많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이고요.
선한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 있는 건 많은 사람들이 대체로 악하기 때문에. 선한 사람들을 동경한다라는 게 순자의 생각이었어요.
만약 모든 사람들이 선하다면 선을 칭송할 이유가 없고, 모든 사람들이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에 대해서 우리가 칭찬할 필요가 없고, 사람들이 악하기 때문에 선한 사람을 지금까지 칭찬해 온 거라는 거예요.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알아보려면 다 큰 어른을 봐야 돼요? 아니면 갓난아기를 봐야 돼요?
누가 본성대로 살고 있을까요?
꼰대희: 다 큰 어른이지요...?
이지영: 다 큰 어른은 이미 환경 속에서 많이 물들었잖아요.
어린아이는 본성 그대로 태어나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근데 어린 아기가 배고프면 "아버지 먼저 드시지요." 하고 이렇게 드리나요? 아니면 자기 입에 먼저 들어가나요?
꼰대희: 자기 입에 먼저 들어가죠.
이지영: 순자는 얘기해요.
"사람들은 어릴 때 배고프면 자기 먼저 먹으려 하고, 추우면 자기 먼저 따뜻하려 하고, 피곤하면 자기 먼저 누우려고 하는데 그런 이기적인 본성이 태어날 때부터 어린아이에게 나타난다는 건 악하다는 증거다."
그러니 인간은 악하다!
꼰대희: 귀에 속속 들어오네~
'철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https://youtu.be/pGUbR82-nhw?si=xoeJyTzcrvjDXk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