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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 책입니다.

by 책 쓰는 선출 2024. 11. 26.

 

정말 오랜만에 글을 업로드하는 듯하다.

지금까지 거의 하루에 하나 꼴로 업로드를 해왔는데,

어느 순간 이 책에 꽂혀 몰입하느라 글 쓰는 걸 잊게 됐다.

그래서 이렇게 까지 나를 붙잡아둔 인생 책을 소개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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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우리 집을 지키고 있던 책이었으나 베스트셀러 위주로 보려는 허영심과 신간 책 위주로 보고 싶은 쓸데없는 곤조 때문에 집에 있는 진정한 보물을 이제야 발견했다.

 

이 책은 올해 벌써라면 벌써고, 고작이라면 고작인 82권째 읽는 책이다.

82권의 책을 읽는 동안 이렇게 한 글자 한 글자 곱씹어 보고, 책이 더러워질 정도로 필기와 메모를 한 책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하나의 문장도 놓치고 싶지 않은 주옥 같은 말들의 연속이었다.

 

이 책은 2화라 볼 수 있다.

박웅현 작가는 원래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먼저 출시했었는데,

 
책은 도끼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사람을 향합니다’, ‘진심이 짓는다’, ‘생각이 에너지다’ 등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담긴 가치 지향적 광고를 만들며 ‘인문학으로 광고하는’ 광고인으로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박웅현. 그는 말한다. 창의력의 전장인 광고계에서 30여 년간 광고를 만들 수 있었던 바탕에는 인문학이 있었고, 그 중심에는 ‘책’이 있었다고. 책을 통해 얻은 예민해진 촉수가 자신의 생업을 도왔다고. 『책은 도끼다』는 인문학적 깊이가 느껴지면서도 사람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남긴 광고를 만들어온 저자가 자신의 창의성과 감성을 일깨웠던, 이제는 고전으로 손꼽히는 책들을 소개하는 인문교양서이다. 『책은 도끼다』에 등장하는 책들의 장르는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시, 소설, 에세이를 비롯해 과학서, 미술사책, 경전 해설서까지 고루 언급함으로써 문학뿐 아니라 철학, 과학, 예술 분야의 이야기 속으로도 독자들을 쉽고 흥미롭게 안내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책 읽기를 통해 나날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해졌다고 고백한다. 김훈, 최인훈, 이철수, 김화영, 손철주, 오주석, 법정 스님부터 밀란 쿤데라, 레프 톨스토이, 알랭 드 보통, 장 그르니에, 알베르 카뮈,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저자가 매혹됐던 작가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문장을 따라 읽어가다 보면, 무뎌졌던 우리의 감각과 시선이 한층 새롭게 깨어나고 확장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읽은 책들은 나의 도끼였다. 나의 얼어붙은 감성을 깨트리고 잠자던 세포를 깨우는 도끼. 도끼 자국들은 내 머릿속에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어찌 잊겠는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쩌렁쩌렁 울리던, 그 얼음이 깨지는 소리를.” _(저자의 말 ‘울림의 공유’ 중에서)
저자
박웅현
출판
북하우스
출판일
2011.10.10
 

반응이 너무 뜨거워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다시, 책은 도끼다'를 출간했다.

이 책의 장르가 '교양 인문' 인 만큼 박웅현 작가가 직접 선정한 최고의 책들을 소개하고, 그 책마다 본인의 뜻과 생각, 감정을 전달한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다 읽은 후 가장 크게 느낀 깨달음과 생각의 변화는

‘책에 대한 생각, 시선’이었다.

많은 책들, 특히 자기 계발서를 보면 책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늘 강조한다.

더 나아가 책만 읽어서는 안 되고, 실행으로 옮기라는 것 까지가 늘 있는 래퍼토리다.

그러기 위해 '다독''속독', '실행'을 강조한다.

사실 당연하면서도 제일 어려운 것들이다.

하지만 박웅현 작가의 책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나만의 '단어', 나만의 '지혜', 나만의 '시선'에 대한 본질과 깨달음을 알려준다.

 

"많은 지식을 섭렵해도 자신의 것이 될 수 없다면 그 가치는 불분명해지고, 양적으로는 조금 부족해 보여도 자신의 주관적인 이성을 통해 여러 번 고찰한 결과라면 매우 소중한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저는 저만 아는 답을 찾은 겁니다. 제 주관적 이성을 통해 한 단어를 이해한 거죠. 이런 식의 책 읽기가 되어야 삶이 바뀐다고 봅니다. 그것이 책의 존재의 의의입니다. 그러하니 읽었으면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요.
알기 위해서는 물론 배워야 한다. 그러나 안다는 것과 여러 조건을 통해 스스로 깨달은 것은 엄연히 다르다. 앎은 깨닫기 위한 조건에 불과하다.
검색은 기계들에게 하라고 두고 우리 내부에서는 바깥에서 들어온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책이 중요한 이유는 새로운 시선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전까지는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어떤 책을 읽고 나면 그렇게 보게 되는 거죠. 그 시선의 변화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 변화가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먹은 음식이 소화되어 에너지를 만들어야만 인간이 살 수 있듯이 독서를 통해 내용을 기억해야만 정신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계속 먹기만 하고 소화를 시키지 않으면 에너지가 되지 못하는 것과 똑같아요. 책 읽기를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 책을 다 읽고 가장 크게 느낀 건

'책도 음식과 똑같구나' 였다.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죽는다.

책도 읽어야 살 수 있다.

 

음식을 천천히 먹어야 된다. 빨리 먹으면 체한다.

책도 천천히 정독해야 내게 된다.

 

음식을 먹었으면 소화를 시켜야 한다. 소화시키지 않으면 에너지로 쓸 수 없다.

책도 기억해서 나에게 흡수시켜야 내게 된다.

 

음식을 에너지 원료로 삼아 그 에너지를 사용한다.

책도 나의 에너지가 되어 평생 사용 한다.

 

난 이걸 알지 못했다.

책만 읽으면 되고, 다 읽은 책은 내 지식과 양식이 되는 줄 알았다.

많이 읽어야 좋은 거라 생각했고,

많이 읽기 위해 속독만 했다.

하지만 정작 내 머리에 남아 기억되고,

깨달은 건 하나도 없었다. 내게 되지 않았던 것이다.

한 마디로 '시간 낭비'였다.

 

박웅현 작가님의 말대로 책을 통해 새로운 시선을 갖고, 나만의 답을 찾고, 나만의 지혜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관습 안에 갇혀 약해진 아름다움"
-프루스트
"읽는 사람 스스로가 판단하게 만들어줘야지, 왜 창작자가 그 몫을 다 해주려고 하냐는 거죠."

 

물론 창작자, 작가의 생각과 견해를 배우고,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고, 자신의 뜻으로 재해석해야 비로소 내 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운 것은 몸에 살짝 붙어 있지만, 스스로 발견한 진리는 내 단어가 되는 거죠. 나만의 단어가 많아지는 게 지혜로운 삶으로 가는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느려도 좋다. 서투를 필요 없다.

'천천히' 해도 된다.

단, '꾸준히'. 꾸준히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