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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써야지

by 책 쓰는 선출 2024. 10. 20.

 

성인이 되어 읽은 책에는 일기의 중요성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그 후 20살 3월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어디를 가도 일기장을 들고 가고, 심지어 군대에서도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썼다.

일기를 쓰기 시작한 초반에는 일기를 쓰는 것에 대한 설렘이 있었다.

하지만 작심삼일이었다.

나중에 가면 갈수록 하나의 숙제 거리가 된 기분으로 억지로 써 내려갔었다.

 

그래도 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쓴 후 1년간의 나의 일기를 한 장 한 장 곡 씹으며 읽었었다.

그러나 나의 1년간의 일기는 초등학교 때 숙제로 쓰던 일기 같았다.

그냥 하루를 기록하는 데 초점이 두어진, 그리고 그날의 느낀 점을 살짝만 곁들인...?

 

나의 일기에 대한 객관화를 끝낸 후 여러 사람들의 일기 쓰는 방법과 형식에 대해 찾아보고, 모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나한테 맞는 방법으로 변형하며 나만의 일기 쓰는 노하우를 얻게 됐다.

그렇게 또 1년이 지난 후 나의 일기를 돌아봤다.

전 1년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보다 간결해진 하루 기록을 보며 추억을 돌아보게 되기도 하고, 그때의 그 감정에 스며들게 되기도 하고, 그때의 감정과 시간이 지난 현재 나의 감정의 차이를 보며 또 다른 느낌을 얻기도 했다.

 

신기했다. 이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일기를 쓰라고 했구나를 2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됐다.

나는 일기를 세 가지 챕터로 쓴다.

첫 번째는 아침에 일어나 '아침 일기'를 쓴다.

잔잔한 아침에 책상에 앉아 오늘 나의 각오나 내가 해야 할 일, 자면서 들었던 생각에 대해 가볍게 끄적여 본다.

아침 일기만으로도 하루 시작이 다르다. 첫 단추를 잘 끼는 느낌이다.

 

두 번째는 하루를 기록한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간단하게 기록한다.

그러면서 아 내가 그때는 뭘 했구나, 저 때는 저걸 했구나 하며 나의 하루를 한 번 돌아볼 수 있게 된다.

좋은 일이 있었다면 한 번 더 웃고, 별로였던 일이라면 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며 반성을 하거나 마인드 컨트롤 혹은 대안을 찾는다.

 

세 번째는 하루의 느낀 점을 쓴다.

이때는 그날 내가 들었던 감정을 그대로 적는다. 어차피 일기는 누구한테 검사를 받거나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중2병 같은 멘트일지라도 그냥 써 내려간다.

자기 전에 나의 감정을 마지막으로 다스린다는 느낌으로 끄적인다.

 

각자마다의 일기 쓰는 방법은 다양할 것이다.

왜냐? 일기를 쓰는 것에는 맞고 틀리고 가 없다. 단지 다를 뿐.

나는 앞으로도 일기를 꾸준히 쓸 거다.

일기의 힘과 중요성을 알고 있고, 글쓰기를 좋아하고, 일기 또한 하나의 글쓰기니까.

 

점점 미디어가 발달하고, AI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글쓰기를 하지 않고, 글쓰기의 중요성을 잃어간다.

이럴 때일수록 더 펜을 잡고, 더 노트를 잡을 때라 생각한다. 그게 무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천천히 차근차근 꾸준하게만 한다면 나중에는 빛을 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