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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었다...

by 책 쓰는 선출 2024. 10. 24.

 

나는 가끔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란 생각을 하곤 한다.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군기, 서열, 강요, 꼰대)도 한몫하지만

요즘은 각박하고, 여유가 없는 게 문제로 다가온다.

그래서 그냥 여유로운 나라로 가서 평화롭게 살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한다.

저번 주에는 일본에 다녀왔다.

세 번째 가는 일본이었는데, 첫 번째 갔을 때와, 두 번째 갔을 때 느낌이 달랐는데, 세 번째 갔을 때도 느낌이 전혀 달랐다.

 

이번에 일본에서 느낀 좋은 점은 '여유로움'과 '개성'이었다.

일본은 ‘여유’가 넘쳤다.

출근을 할 때도, 퇴근을 할 때도, 음식을 시킬 때도, 먹을 때도.

속도에 살고 속도에 죽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였다.

 

두 번째는 '개성'이었다.

우리나라는 개성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 같다.

남 눈치를 보고, 남한테 맞추려 하는 성향이 심해지고 있다.

즉, 본인의 색깔을 잃어가고 있다.

아마 서로 각박하게 굴고 물어뜯는 게 원인이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그러나 일본인들을 보면 각자만의 개성과 색깔, 존중이 넘친다.

가끔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런 용기가 멋지고 본받을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좋은 점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내다 보니 단점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직도 지폐나 동전을 쓰는 문화

우리나라와 다른 입맛과 간

한국의 10년 전을 보는 듯한 대중교통이나 건물 등

이러한 것들도 처음 왔을 때는 감성 넘치고 장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하루 이틀이었을 뿐, 시간이 지나니 불편하고 단점으로 다가왔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지 않던가.

일본에 처음 온 몇 일과 시간이 흐른 뒤 느낌은 달랐다.

좋다 생각했던 것들도 적응이 되니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한국의 삶이 그리워지고, 한국 음식과 한국의 문화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느꼈다.

'도망간 곳에 낙원은 없구나...'

어느 나라든 각각의 다른 문화와 색깔, 장단점이 있다.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부정을 긍정으로 보는 시선과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